일본어를 공부할 때, 흔히 처음에는 쉽다가 한자를 배우면서부터 어렵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실 한자는 일본어 학습의 난이도를 크게 낮춰주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한자는 표의문자라는 특징이 있어, 그 자체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友(벗 우)'라는 한자는 친구라는 뜻을 가지고 있죠. 이렇게 한 글자만 외워도 그 의미를 바로 알 수 있다는 것이 표의문자의 장점입니다.
반면, 한글이나 영어 같은 표음문자는 글자 자체에 의미가 담겨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가', '나', '다'와 같은 한글 자음이나 영어의 'a', 'b', 'c'는 그 자체로는 아무 뜻도 없죠. 이들 문자는 단어가 되어 발음되었을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집니다. 예를 들어 '친구'나 'friend'처럼요.
이와 달리 한자는 자주 쓰이는 약 1,026자 정도만 외워두면, 대부분의 일본어 단어가 이들 한자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추가로 많은 단어를 외울 필요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日(해 일)'이라는 한자를 알면, '每日(매일)', '休日(휴일)', '平日(평일)' 등의 단어도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비록 이 단어들을 읽을 줄 몰라도, 뜻은 파악할 수 있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한자의 큰 장점입니다. 일본어 회화보다는 독해가 중요한 JLPT 같은 시험에서는 한자를 외우는 것이 매우 유리합니다. 한자 1,026자만 한국어 음으로 읽을 줄 알면, '진심', '사진', '허락', '수학', '방법' 같은 단어들을 따로 외우지 않아도 됩니다. 일본어에서도 이런 단어들을 한자로 표기하고 음독해서 읽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영어를 공부할 때는 'real', 'photo', 'arrow', 'math', 'way'와 같은 단어들을 각각 외워야 하죠.
이처럼 한자는 일본어 학습 능률을 기하급수적으로 높여주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그렇다면 한자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외우고 오래 기억할 수 있을까요?
한자의 기원은 갑골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갑골문이란 거북이 등딱지 등에 그림을 그리던 초기 문자의 형태입니다. 즉, 한자는 처음부터 '글자'라기보다는 '그림'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한자를 외울 때도 이 점을 활용해, 한자를 단순한 글자보다는 그림처럼 연상하며 학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자는 이해하고 활용하면 훨씬 쉽게 배울 수 있는 학습 도구가 될 것입니다.
한자를 공부할 때는 “이 글자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글자의 유래와 의미를 떠올리는 것이 효과적이에요. 예를 들어, '人(사람 인)'은 사람 두 명이 등을 맞대고 서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고, '木(나무 목)'은 나무의 모습을 본뜬 그림이에요.
그리고 '人(사람 인)'과 '木(나무 목)'이 합쳐진 '休(쉴 휴)'는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쉬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죠. 벌써 한자 기초를 모르는 친구들도 '人', '木', '休' 세 글자를 쉽게 외울 수 있게 되었네요!
또 다른 예시로는 '夕(저녁 석)'이 있어요. 이는 '月(달 월)'이 구름에 잠시 가려진 저녁 하늘을 표현한 것이고, '口(입 구)'는 사람의 입 모양을 본뜬 글자예요. 이 두 글자가 합쳐진 '名(이름 명)'은 어두운 저녁에 사람을 구분하기 위해 이름을 불러야 한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글자죠.
다음 단계로 넘어가볼게요!
한자는 기본적으로 합성한자라고 불리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는데, 이 합성한자는 회의와 형성이라는 두 가지 원리로 구성됩니다.
1. 회의(會意): 뜻과 뜻이 합쳐지는 원리
회의란 두 개 이상의 글자가 결합해 하나의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원리예요. 예를 들어, '사람(人)'과 '나무(木)'라는 두 글자가 합쳐져 '休(쉴 휴)'라는 한자가 되는데, 이는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쉬는 모습을 표현한 거죠. 즉, 각각의 글자가 가진 의미가 합쳐져 새로운 뜻을 만들어내는 거예요.
2. 형성(形聲): 의미와 소리가 합쳐지는 원리
형성은 글자의 뜻과 발음이 결합된 경우를 말해요. 예를 들어 '空(빌 공)'이라는 한자는 '穴(굴 혈)'에서 뜻을 가져오고, '工(장인 공)'에서 소리를 가져온 것이에요. 즉, 굴 안이 비어 있다는 의미를 전하는 동시에 '공(空)'이라는 발음을 나타내는 것이죠. 이렇게 형성한자는 뜻을 나타내는 부분과 소리를 나타내는 부분이 결합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한자를 외울 때, 내가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파자 방식으로 한자를 분해해서 외우는 방법이 아주 효과적이에요.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당연히 힘들 수 있지만, 점차 익숙해지면 모르는 한자도 쉽게 유추할 수 있고, 발음도 맞출 수 있으며, 심지어 쓰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한자를 하나 외우면 열 개를 알 수 있는 셈이죠.
예를 들어볼게요:
女(여자)는 '여자'를 의미하는데, 이 '여자'가 宀(집) 안에서 살림을 도맡아야 安(편안할 안), 즉 집이 편안해진다는 뜻이죠.
집이 편안하려면 木(나무)로 案(책상 안)을 만들어야 하고,
**田(밭)에서 力(힘)을 쓰는 사람이*男(남자)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 남자가 대가리에 뭔가 이상한 걸 달고 있으면 勇(날랠 용), 즉 날래고 용감한 사람이 되는 거죠.
이처럼 모든 한자를 파자식으로 외우면, 한자가 더 이상 어려운 적이 아니라, 오히려 너를 도와주는 최고의 아군이 됩니다. 이렇게 한자를 내 편으로 만들어 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죠.
단순히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처럼 외우면 금방 잊어버리기 쉽고, 다시 외워야 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요. 하지만 파자식으로 학습하면 한자의 의미와 구조를 이해할 수 있어서 훨씬 더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그렇다면 이 파자된 한자들을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요?
파자 방식으로 한자를 설명한 자료는 다양한 한자 학습 서적이나 온라인 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한자를 설명하는 학습 사이트나 관련된 도서, 앱 등을 이용하면 한자를 보다 체계적으로 파자 방식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자를 효율적으로 외우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볼게요.
네이버 한자 사전에 들어가서, 알고 싶은 한자를 검색해보세요. 그 후, 조금 아래로 내리다 보면 해당 한자의 유래와 파자에 대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이 정보를 활용하면 한자를 훨씬 더 쉽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말해도 실제로 해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한 명이라도 이 방법을 시도해본다면, 파자식으로 한자를 외우는 것이 얼마나 기억에 오래 남고, 비슷한 한자들 속에서도 헷갈리지 않게 해주는지를 알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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